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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생활/그 외 취미

얼렁뚱땅 바질 키워먹기(1) - 1~4주차 바질 씨 파종, 육묘하기

작년에 회사에서 바질 키우기 키트를 선물받았었습니다.
그게 재밌어서 바질 키우기를 했었는데 채 따서 먹어보기도 전에 병이들어 죽어버렸어요.
제가 아무래도 식물에 대해 많은 이해가 있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다소 얼렁뚱땅 키운감이 있는데, 아마도 과습으로 곰팡이가 피어 죽지 않았나 싶어요.
올해는 그래도 수확의 맛을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키우던 바질키트 화분. 이후 이식해서 키웠으나 채 먹어보기전에 죽어버림.

 
 

파종하기

아무래도 씨앗을 뿌려서 키워낸다는게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습니다.
씨앗도 하루하루가 다르다보니 달라지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분명이 있더라구요. 
이번만큼은 제대로 키워보기 위해서 여러가지 후기 정독 및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요. 
 
그중에서 저의 흥미를 가져온 영상은 아래 영상입니다. 
youtube.com/shorts/I3k6WqZNCTk?si=7b6wKSUlYlo8mbtN

 
유투버 예삼님의 채널에 올라온 얼음틀 바질키우기 영상이었어요. 
 
방법이나 씨앗뿌리기, 관리하기 모두 괜찮아보여서 당장 다이소에서 얼음틀을 사왔습니다.
그외 재료들은 알음알음 저의 가드닝 창고(..)에 있더라구요. 
바질씨앗이라던지, 흙, 모종삽 등등이요.
저같은 허접 식물러도 이런것들이 구비되어있다는게 뭔가 기분은 좋았습니다. 
(의외로 씨앗이 몇가지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얻거나 받은것들) 
 
아무튼 총 투자비용 1,000원으로 시작 합니당 

다이소 18구 얼음틀 1,000원

 
 얼음틀 구매처 다이소몰이나 가까운 다이소에 팝니다

아이스 트레이 18구 | 다이소 | 아이스트레이 | 1,000원 - 다이소몰

냉장고 냄새가 배지 않는 아이스 트레이 18구 오랜 시간 얼린 얼음에서 음식물 냄새가 나면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해요.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전용 뚜껑이 제공되는 아이스 트레이를 소개할게

www.daisomall.co.kr

 
심는 방법은 간단한데요. (영상참조) 
 
 1. 얼음틀에 흙을 채운다. 기왕이면 씨앗발아에 좋은 가볍고 폭닥한 흙으로. 
 2. 흙을 채운 뒤, 살짝 물을 적셔준다. 
 3. 적신 흙마다 씨앗이 들어갈 구멍을 만들어 준다. 
 4. 씨앗을 한알씩 넣는다. 
 5. 살살 덮어준다. 
 
끝! 
 
영상에 따르면 씨앗이 발아하기 전까지 얼음틀 뚜껑을 덮어두라고 합니다.
나름 온실효과가 있어서 흙이마르지도 않고 (씨앗 발아전까지는 흙이 마르지 않는게 좋음) 발아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고 해요. 
산소가 안들어가서 숨막힐 것 같은건 너무 전지적 인간 시점이겠죠? 
 

살짝 습기가 차있는 것은 좋은 신호(일지도)

 
 
 

1주차 

아무튼 이렇게 씨앗을 심고 너무 춥지 않은 환경에 며칠 두면 씨앗이 발아합니다.
 
씨앗을 심으면 하루하루가 참 느리게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아침에 눈뜨면 확인, 저녁에 퇴근하면 확인, 자기전에 또 확인.
썸남 카톡 기다리는것 처럼 그냥 하루종일 씨앗판만 들여다보고 앉아 있습니다. 
 
저는 3~4일이 지나니 첫 싹이 올라오는게 보였어요. 
 

아주 빼꼼 하나가 올라옴

 
좀 자세히 들여다봐야 싹이 올라온 걸 알 수 있긴 하지만 아무튼 싹이 핀걸 보니 환경은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5월 19일에 파종을 했으나 당시의 저녁날씨가 좀 추워서 혹시 싹이 안올라오면 어쩌지? 하는 망상을 계속 하고
(씨앗심고 싹 올라올때까지 원래 불안형 인간이 좀 되는것 같음..) 
GPT 불러다가 감쓰처럼 어떻게하면 바질 씨앗이 싹이 트는지를 지겹도록 묻고 또 물어보면 
그때쯤 싹이 피는 것 같네요. 
 
가끔 드루이드분들 블로그를 정주행하곤 하는데, 최소 몇달에서 몇년단위까지도 식물을 키우고 관리하시던데
아마 뭐 그것만 들여다보시진 않겠지만 참 인내심이 좋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저처럼 성격급한 사람들도 이 과정에서 배우는게 뭐라도 확실히 있겠죠. 
 
중간에 흙이 마르는 것 같으면 분무기로 흙을 계속 적셔줍니다. 
씨앗이 발아하기 전까지는 흙이 마르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조리개로 물을 주면 씨앗이 둥둥 떠버린다던지 할 수 있으니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분무를 합니다.
 
사실 저는 분무기는 따로 없고 미스트를 담을 수 있는 공병에 물을 채워서 주곤 하는데
정말 흙이 젖을때까지 주려면 손가락이 아파 죽을 것 같아요.
제가 괜찮은 식물인간? 가든인간이 되면 그땐 다이소에서 식물용 분무기도 하나 사긴 하겠습니다.
 

하나 둘 발아를 하는걸 보는게 참 즐거움

 
이쯤부터는 씨앗바보가 됩니다.
우리 새싹들 얼마나 컸을까.. 보는 재미로 아침에 눈이 번쩍번쩍 떠집니다. 
저녁에 보고자도 아침되면 자연히 창가로 향하고.. 우리 싹들 몸상하지 않을까 떡잎은 잘 펼쳐질까 하면서 구경하기 여념이 없어요. 
매일매일이 다르거든요. 
아직 씨앗이 발아하지 않은 판도 들여다보면서 혹시 늦은 싹들은 언제쯤 올까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씨앗을 심은지 1주가 지났을 때의 바질판입니다. 
 

18개중에 15개 발아 완료

 
유투브 영상에서는 발아율 100% 라고 했지만.. 아마 씨앗을 한알씩 뿌리면서 제가 누락을 했을 수도 있고 
너무 깊이 심겨서 못올라오는 새싹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무튼 18개의 모판중에 15개는 발아를 완료 했습니다. (최종은 16개가 발아해서 발아율은 88.8% 로 마무리)
 
 
 

2주차 

씨앗이 발아하기 시작하면 전처럼 얼음틀을 덮어두지 않고 바람도 들고 햇볕도 좋은 창가에 올려두고 키웁니다.
한 6주정도까지는 키워야 큰 화분에 이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직은 모판에서 열심히 키웁니다. 
 
이때부터는 물을 매일 분무기로 적시기 보다는 조리개로 겉흙이 마르면 주는식으로 합니다. 
창가에 바람드는 곳에 두다보니 이틀정도면 완전히 마르는편이라서 1.5~2일에 한번씩 마른 흙의 바질판에 물을 줍니다. 
 
각 판마다 물이 마르는 속도가 달라서 흙을 만져보고 마른게 보이면 물을 주는 식이에요.
그래서인지 판이 바둑판 마냥 알록달록해집니다. 
 

매일매일 들여다보는 알록달록 바질판

 
 
그렇게 2주차도 물이 마르지 않도록 지켜보면서 물을 주다보면
제법 떡잎이 크게 자랍니다. 
 

떡잎이 예쁘게 펼쳐짐

 
 
제가 이전에 바질을 키우면서 놓쳤던 것중 하나는 햇볕뿐 아니라 바람, 물이 조화로워야 한다는건데요.
처음 키울 당시에는 창문을 닫아두고 키워서 병이 생겼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은 창문을 늘 개방중이고, 혹시 바람이 좀 부족하면 손풍기로 창가에 바람을 만들어줍니다. 
 

좀 큰 친구들은 본잎이 보인다.

 
2주차가 끝나갈 쯤은 판에 바질들이 초록초록하게 자라고, 본잎이 보이기 시작해요.
요게 참 귀엽습니다. 
 
본잎들이 무럭무럭 자라줘야할텐데, 지금부터 이미 우등씨앗과 빈약한씨앗이 나뉘기 시작합니다.
지금 사진기준 앞줄 친구들이 확실히 생기있고 이쁘게 생겼어요. 
싹이 핀 후부터는 해 방향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하루이틀정도에 한번씩 방향을 돌려줍니다. 
 
 

3~4주차 

처음 1-2주야 매일매일이 다르긴 하지만, 3~4주차부터는 특별한 것이 없기 때문에 묶어서 적어봅니다.
이때부터는 슬슬 본잎이 커지기 시작해요. 
매일매일 싹이 트는 수준으로 달라지진 않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건 여전합니다. 
 
동글동글한 본잎이 떡잎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점점 부피를 키우는데요.
본잎은 우리가 아는 바질모양으로 커지기 때문에 딱 봐도 바질이군 하는 모양이 됩니다. 
 

동글동글 바질잎 모양이 보이는 본잎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보며 흙이 마르면 물을주고 햇볕이 잘 드는곳에 놓아두면 잘 자랍니다.
예전엔 뭘 해도 좀 안크는 기분이었는데, 2회차라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긴건지 잘 크고있다는 확신도 스스로 들기 시작해요. 
집이 저층 정남향이라 볕이 좀 덜들까봐 늘 걱정인데 잎이 비실해 보이지도 않아서 일단은 괜찮아 보입니다. 
 
제가 3주차~4주차를 넘어가면서 주말에 2박 3일정도 집을 비운날이 있긴 했는데요.
가기전에 물을 듬뿍 주고가긴 했지만, 돌아오니 물이 너무 말라서 파삭하게 힘이 없긴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열등생이던 잎은 거의 드러누운 아이도 있었습니다. 
 
물론 돌아와서 다시 물을 듬뿍주니 대다수는 생기있게 살아 나더라구요.
바질 키우려면 장기여행은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4주차 많이 건장해진 바질잎들

 
4주차까지 일단 아직 낙오된녀석들 없이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어차피 옮겨 심을 화분에 모두 들어갈 수는 없어서 이중 가장 잘 자란 우등생 4~5모종 정도를 옮겨 심을 예정인데요. 
1열 친구들이 아무래도 건강해 보이네요. 
 
3열 3번 친구는 물이 떡잎때부터 좀 상태가 안좋아보이더니 어영부영 자라고 있긴한데
나름 힘을 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아픈손가락으로 응원해주고 있어요. 힘내칭구야! 
 
너무 잘자라서 버리기 아까운 친구들은 포트나 넓은 박스에 심어줄까 고민이 되긴 하는데요.
일단 5~6주차까지 잘 키워보고 분갈이를 해주려구요. 얼마나 살릴지는 분갈이할때의 내 마음에 달려 있을 듯.